<p></p><br /><br />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첫 번째 주제를 바로 시작해볼까요? <br><br>876일 전 약속, 입니다. <br><br>Q. 876일 전이면, 대체 언제인 거죠? <br><br>바로 2017년 5월 10일,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날입니다. 그날 문 대통령은 이런 약속을 했습니다. <br><br>[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(2017년)]<br>"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." <br> <br>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 분 한 분을 모두 섬기겠다고 약속한 지 876일이 지난 오늘, 문 대통령이 카퍼레이드를 벌인 광화문광장에선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. <br><br>Q. 당연히 청와대에서도 오늘 집회를 예의주시했겠죠? <br><br>문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에서도 집회 소리가 들렸을 겁니다. 관저를 둘러싼 북악산이 방음벽 역할을 해서 오히려 소리가 크게 들린다고 합니다.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었죠. <br> <br>[이명박 당시 대통령 (2008년)]<br>"6월 10일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,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‘아침이슬’ 노래 소리도 들었습니다." <br><br>Q. 오늘 집회에 대한 청와대 반응은 아직 없어요. 혹시 지금 청와대 분위기, 좀 취재가 됐나요? <br><br>네, 청와대에선 '외통수에 걸렸다' 이런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. <br><br>지난주 서초동 집회 다음 날,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'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' 이렇게 말했습니다. <br> <br>청와대는 내일 어떤 식으로든 논평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. 서초동의 민심은 무겁고, 광화문의 민심은 가볍다고 할 순 없을 테니까요. <br><br>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예상 밖으로 많은 시민들이 모이자 "민주당식 계산으로 하면 집회 참가 인원이 3억8천만 명"이라는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. <br><br>Q. 청와대가 내일 어떤 메시지를 낼지 참 궁금하네요. <br><br>내일 나올 청와대의 메시지가 조국 사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그런데, 청와대가 난감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. <br> <br>2017년 2월 대선 당시 한 방송에서 문 대통령은 "국민들이 모여 '문재인 퇴진'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?"라는 질문을 받습니다. <br><br>그러자 문 대통령은 "광화문광장으로 나가 끝장토론을 하겠다. 또 퇴진을 요구하는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충분한 대화를 갖겠다"고 말했습니다. <br> <br>앞으로 보수 진영에선 이 약속을 지키라고 집요하게 요구하겠죠. 오늘의 한마디는 이겁니다. 여러 의미를 담아 "늦은 때란 없다"로 하겠습니다. <br><br>Q. 늦은 때는 없다. 자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가볼게요. <br><br>'허언장담'으로 정해봤습니다. <br><br>Q. 호언장담이 아니라 허언장담이군요? <br><br>그렇습니다. 허언장담의 주인공은 바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입니다. <br> <br>[정경두 / 국방부 장관 (어제, 국방위)]<br>"(멧돼지가) 물리적으로 이동을 통해서 내려올 수는 없다는 것은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." <br><br>[하태경 / 바른미래당 의원 (어제, 국방위)] <br>"북한 돼지까지 우리가 눈치 봐야 합니까? 철조망이 무너질 수도 있는 건데" <br><br>Q. 정경두 장관이 북한에서 멧돼지가 내려올 리 없다고 호언장담을 했군요? <br><br>그렇습니다. 하지만 바로 어제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 안에서 숨진 야생 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. 이 멧돼지는 북한에서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. <br><br>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현재 GOP 철책 5곳이 무너져 보강공사를 하고 있습니다. <br><br>Q. 장관이라고 해서 부처의 모든 사안을 알 수는 없겠지만, 신중하게 얘기를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. <br><br>정 장관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은 또 있습니다. <br> <br>어제 정 장관은 어느 때보다 표정이 밝았습니다. 밝은 표정을 나무랄 순 없지만 어제는 북한이 탐지와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시험한 날입니다. <br> <br>그의 해맑은 표정이 불안해 보이는 건 저 혼자만의 착각일까요. <br><br>네,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